"2차전 이겼으니, 자기들이 강하다는 걸 알았겠죠."(LG 김기태 감독)

"꿀맛 같은 휴식일을 가졌습니다."(두산 김진욱 감독)

감 잡은 LG와 하루 쉰 두산. 누가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까. LG와 두산이 1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을 펼친다. 시리즈 전적은 나란히 1승1패다.

정규 리그 종료(10월 5일) 후 긴 휴식기를 가진 LG는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18일 가진 자율 훈련엔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장에 나와 땀을 흘렸다. 열흘간 7경기를 치르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두산은 18일 공식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려고 18일부터 잠실구장 인근에서 합숙을 시작했다.

'밥상'을 받아줘

LG는 2차전에서 10안타, 6볼넷으로 단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테이블 세터'들이 차린 밥상을 중심 타자들이 번번이 걷어차 버렸기 때문이었다. 3번 이진영과 4번 정성훈은 5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LG 박용택은 "원래는 기본으로 7점 많으면 10점 이상 뽑았어야 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3차전에선 둘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1번 박용택의 타격감이 좋은 데다가 2번 김용의가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8타수 5안타로 강해 찬스가 여러 차례 올 확률이 높다. 경기 초반 득점 기회에서 이진영과 정성훈의 부진으로 잔루가 쌓이면 2차전 승리로 가져온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둘 다 노련한 선수들"이라며 "결정적인 때는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믿었던 '방망이'가 가을 야구 내내 시원찮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8대5 승)을 빼면 화끈하게 터진 적이 없다. 빈공(貧攻)의 가장 큰 원인은 3번 김현수의 부진이다. 김현수는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그동안 못 치긴 못 쳤다"며 "앞으론 맞고서라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3차전에서 정규리그 때 9타수 1안타로 약했던 왼손 투수 신재웅을 만난다. 신재웅이 내려가면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열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는 이상열에게도 5타수 1안타로 맥을 못 췄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은 다르다"며 "김현수의 컨디션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만큼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 경기는 기교파?

야구계에는 기교파 투수들이 낮 경기에 강하다는 속설이 있다. 야간 경기에 비해 직구는 잘 보이는 반면 변화구의 움직임은 눈으로 쫓기 어렵다는 것이다. 3차전이 시작되는 시각은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오후 2시다. 낮 경기로 치러진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도 기교파 투수들이 맹위를 떨쳤다. 2차전에선 두산의 유희관과 넥센의 밴헤켄이 나란히 7과 3분의 1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3차전에서도 두산의 이재우·핸킨스 등 변화구가 주무기인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공교롭게 3차전에 나설 두 팀 선발투수의 스타일이 정반대다. LG 신재웅은 구속 대신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반면 두산 니퍼트는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두산 입장에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의 낮 경기를 치르면서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LG는 지난 12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와 낮 연습 경기를 하면서 경기 감각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