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CEO인 허인철 이마트 대표 답변 태도에 여야 의원 '발끈'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16일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국회 산업위는 이날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가 도중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정 부회장을 다음달 1일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하고 증인 채택에 대한 안건을 채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산업위가 지난 7일 국감 증인을 채택할 당시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여야 협의 과정에서 증인 명단에서 빠졌으나 정 부회장을 대신해 증인으로 채택된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과하자 전격적으로 증인 명단에 오르게 됐다. 허 대표는 이날 의원들의 질의에 즉답을 내놓지 않았고, 이에 의원들은 "그렇다면 정용진 부회장에게 답변을 듣겠다"며 허 대표를 회의장에서 반강제로 내보냈다.
이날 허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허 대표를 지목하며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영세상인들이 해야 하는 구멍가게 역할까지 하는데, 동반성장이 아니라고 본다.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대표는 "제가 답변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한 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대표이사는 따로 있다. 제가 맡은 회사는 3천평 이상 대형매장만 해당되며 SSM과는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강창일 산업위 위원장은 "그럼 귀하를 잘못 불렀고, 정용진 부회장을 불렀어야했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허 대표가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가 협력업체의 즉석조리 제품 제조기술을 빼돌렸다'는 오영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반박하자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오 의원은 "이마트는 2000년부터 거래해온 A업체의 제품이 크게 히트하자 직원에게 지시해 제조법을 빼돌렸다"며 "이와 동일한 상품을 신세계푸드에서 생산해 이마트에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 대표는 "제조법을 빼낸 것이 아니고 제품에 나오는 성분·함량 등을 물어본 것이다. 빼돌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분위기가 격해지자 여당 의원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허 대표의 답변에 대해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고 있다. 허 대표의 증언을 계속 들을 이유가 없다. 그냥 내보내고 그룹 회장을 부르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같이 흘러가자 위원장은 "정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든지, 청문회를 하든지 조치를 해야겠다"며 "저분과는 대화가 안 된다. 허 대표는 이제 나가도 좋다"고 퇴장을 지시했다.
이에 산업위 간사인 새누리당 여상규, 민주당 오영식 의원이 여야 간사단 협의를 거친 뒤 정 부회장을 다음달 1일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애초 증인 신청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최종 증인 명단에는 빠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