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헬리콥터보다 2배 빠르고 소음은 적고 스텔스 기능까지….
미래의 군용 헬기는 어떤 모습일까. 미 육군이 2030년 도입을 목표로 차세대 혁신 헬기 개발에 나섰다고 포린폴리시(FP)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P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주 벨 헬리콥터, 시코스키, AVX, 카렘 등 4개 항공기술 회사와 차세대 헬기와 관련한 기술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이 업체들은 각각 9개월 안에 차세대 헬기 최종 디자인을 제출해야 한다. 미군은 이 중 2개를 선정해 2018년까지 시제품을 개발해 시험을 거친 뒤 2030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미 육군 관계자들은 공군과 해군 전투기·드론(drone·무인폭격기)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데 비해 헬기 전력은 오랜 기간 정체된 것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미 육군은 1980년대 AH64 아파치 헬기 도입 이후 30여년간 새 모델을 구입하지 않았다. 미군 전체로 봐도 해병대의 V22 오스프리 틸트로터(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고속항공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헬기는 1970년대 이전 디자인된 것이다.
미 육군은 헬기 부대의 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세대 헬기 속도가 시속 430㎞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현재의 일반 헬기 최고 속도보다 2배가량 빠른 것이다.
또 1800m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어야 하며 기존 헬기보다 소음도 대폭 줄이도록 했다. 여기에 스텔스 기능, 무인 자동비행 기능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미 초기 디자인을 공개했다. 카렘사의 모델은 V22 오스프리와 유사한 외관을 갖고 있다. 카렘사 측은 이 헬기의 최고 속도가 시속 660㎞에 이를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신생 업체인 AVX의 모델은 미니밴을 닮은 본체 위에 2개 메인 로터(rotor·회전날개)가 있고, 후방에 원형 프로펠러가 달렸다. AVX는 '가격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사와 협력하고 있는 벨 헬리콥터가 공개한 모델 역시 V22 오스프리처럼 날개 양쪽에 대형 로터를 장착한 모양새다.
벨 헬리콥터사는 V22의 엔진을 만들고 있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잉사와 협력하고 있는 시코스키사의 모델은 이미 실험 개발한 X2 헬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타사의 모델은 말 그대로 '디자인' 단계인 반면 시코스키는 유일하게 견본품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FP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도입은 매우 야심 찬 계획이지만, 현재 국방 예산 삭감 기조 속에서 향후 여러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