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 재향군인회장, 손길승 SK그룹 명예회장, 대한불교 천태종 전운덕 전(前) 총무원장, 김인중 재불(在佛) 화가.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1기 출신이라는 점이다. ROTC 1기생이 올해로 임관 50주년을 맞았다. ROTC는 당시 불안했던 안보 상황과 부족한 군 지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 1기생 2642명은 1961년 ROTC에 지원해 1963년 2월 소위로 임관했다.

김인중, 손길승, 유장희

처음 ROTC 제도가 도입된 대학은 전국에 16개(현재는 115개)뿐이었다. ROTC 1기 출신인 권동열(72) 전(前) 퍼시스 사장은 "방학 때 예비사단으로 병영 훈련을 가면 육사 출신 장교들이 '대학생 맛 좀 보라'는 식으로 정말 가혹하게 훈련을 시키고 얼차려를 줬다"며 "이 때문에 중도 포기한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시 대위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김복동 전 신민당 대표(이상 육사 11기) 등이 ROTC 1기 교관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ROTC 1기에선 박세환 회장(육군 대장)을 비롯해 장군 10명이 배출됐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박재윤 전 통상산업부 장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 송병락 전 서울대 부총장, 정정섭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도 ROTC 1기다. 25년 동안 천태종 총무원장을 지낸 전운덕 스님은 "ROTC는 대한민국의 장교이자 근간"이라고 말했다.

ROTC 1기 임관 50주년 기념행사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웨딩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