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17~31)=2012년 8월, 만 13세 소년이 세계 4강에 오르는 만화 같은 사건이 펼쳐졌다. 중국 대륙을 들끓게 한 소년의 이름은 셰얼하오, 무대는 제1회 바이링배였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야마시타(山下敬吾) 김현찬 리캉(李康) 등 각국 맹장들이 그의 앞에서 볏단처럼 쓰러졌다. 천재 소년 돌풍은 3개월 뒤 저우루이양(周睿羊)과의 준결승전 패배로 일단 멈췄지만 '최연소 세계 4강'의 신화는 남았다. 지난달 셰얼하오는 만 15세가 됐다.

17이 초반의 문제수. 단순히 참고 1도 1로 잡고 2를 기다려 3에 달려가는 게 옳았다. 실전 20까지는 참고 1도에 비해 백이 약간 더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것. 아무튼 21로 씌워 불길은 좌하귀로 옮겨붙는다. 난해한 변화가 많기로 유명한 소위 대사백변(大斜百變)이다.

23으로 요즘엔 참고 2도 1의 젖힘도 자주 등장한다. 11까지 눈에 익은 절충. 물론 이 정석은 흑이 축(逐)이 유리할 때만 둘 수 있다. 30까지는 고전(古典) 냄새 물씬 풍기는 기본형이지만, 여기서부터의 변화도 수백 갈래가 넘는다. 31로 밀어가면서 누구보다 변화를 즐기는 이세돌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