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귀국한 기성용(24·선덜랜드·사진)이 석 달 전 불거진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파문과 관련해 최강희(54) 전 대표팀 감독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무거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최 전 감독에게) 당연히 사과 드렸어야 하는 문제인데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늦어졌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기성용은 "팀을 옮기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감독님을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지인들과 공유하던 '비밀 페이스북' 계정이 공개되며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작년 2월 쿠웨이트와 벌인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2대0 승)이 끝나고 이 페이스북에 '이제 모든 사람이 느꼈을 것이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다친다' 등 최 전 감독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놓았다.
기성용은 에이전트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도 감독과의 불화설이 흘러나오는 등 입지가 급격히 좁아져 결국 선덜랜드로의 임대 이적을 택했다.
홍명보(44)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전(12일), 말리전(15일)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기성용을 대표팀에 선발하면서 "기성용이 이번에 최 전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시 대표로 뽑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과 함께 최 전 감독을 만나 '사과의 자리'를 주선하려 했지만 최 전 감독은 "3개월 넘게 지난 일인데 사과할 필요 없다"며 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귀국한 다른 해외파 선수들은 기성용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소중한 동료로서 성용이를 믿고 있다"며 "성용이는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손흥민(21·레버쿠젠)은 "성용이 형은 미드필더의 핵심"이라며 "성용이 형의 합류가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의 아내인 배우 한혜진(32)은 이날 기성용과 함께 입국했으나 다른 게이트로 빠져나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