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APEC 정상회의 참석…‘세일즈 외교’ 행보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6박8일간의 인도네시아·브루나이 순방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도착 직후 10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한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혁신의 비즈니스, 왜 중요한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을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찾고 있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며 "세계경제 정체의 근저에는 '혁신의 정체'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경제도 지금 저성장과 청년 실업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창의성이란 자원은 광물과는 달리 아무리 끌어내어도 고갈되지 않고 환경 오염과 같은 부작용도 없다"며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규제·금융·교육·국경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혁신의 성공 사례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할 때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위슈누 와르다나 최고경영자회의 의장은 앞서 박 대통령에 대해 "한국 정치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7일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캐나다·멕시코·페루 정상들과 연이어 양자회담을 갖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은 지난 6월 말 방중 이후 3개월여 만으로 최근 동북아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언급할지도 관심이다. 양자 정상회담 대상인 캐나다·멕시코·페루는 모두 TPP 협상 참여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