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사진)의 '출시일'이 다가온다.
그가 남겨둔 일본 프로야구 정규 리그 경기는 6번. 1주일여 뒤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다. 한·미·일의 어느 팀과도 입단 협상이 가능한 그의 행보는 최근 국내와 일본 프로야구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4일엔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한국인 선수의 미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왔던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발단이었다.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 전승환 아시아 담당 이사는 "이대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타를 고객으로 둔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작년 류현진의 다저스행(行)을 성사시켰다.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윤석민(KIA)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대리인으로 두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이대호 측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이대호의 형인 이차호씨는 "이대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한 건 아니지만 세 차례 만난 적은 있다"며 "FA가 되는 이대호는 일단 우선협상권을 가진 오릭스와 대화를 한 다음 일본과 미국 어느 팀과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호가 진로를 어떻게 정할지는 미지수다. 소속 팀인 오릭스가 그를 붙잡기 위해 노력 중인 데다 한신 타이거스 등 다른 일본 팀도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로선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일본 무대를 선택하는 게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야구 선수의 꿈인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 위해선 지금이 적기(適期)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완벽하다"라며 "1루수를 맡거나 아메리칸리그팀에서 지명 타자로 뛰는 등 그를 활용할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