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흥업소들이 병원이나 건설업체 등을 가장(假裝)한 홍보명함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어 단속기관들이 골머리를 안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유흥업소들이 경찰과 지자체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과·내과 등 병원 홍보명함을 흉내내거나 건설업체·커피숍 등을 가장한 홍보명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보면 병원 홍보용으로 보이는 명함이지만 '예약하시면 모시러 갑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등 유흥업소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명함을 돌리면서 "오늘 아가씨들 물이 좋다"는 식으로 간접 홍보도 이루어진다.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해 보면 룸살롱 등의 유흥업소가 연결된다.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이런 신종 홍보명함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더라도 크게 의심을 받지 않기 때문에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여성가족부 및 통신3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유흥업소 홍보명함에 적힌 번호를 즉각 사용 정지하는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단이나 명함 자체만으로는 위법성이 없어 처벌이 불가능하다.

성매매 호객행위 등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적발해야 하지만 경찰이 이를 일일이 따라다니며 적발하기란 쉽지 않아 향후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