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 팔팔한 기운이 돌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0~30대 젊은 신입 사원 600명이 투입된 덕분이다. 회사는 연말까지 4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현대차가 생산직 정규 근로자를 대거 채용한 것은 2004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 전주 공장이 이렇게 변한 것은 지난달 근무 시스템을 2교대제로 바꿨기 때문이다. 전엔 정규 근무시간을 '오전 8시~오후 6시 30분'으로 하고 그 뒤로 연장 근무를 하는 방식이었다. 회사 측은 작년 하반기부터 트럭 주문이 밀려들자 노조에 신입 사원 1000명을 더 뽑아 '오전 6시 40분~오후 3시 20분'과 '오후 3시 20분~오전 1시 10분'의 2교대 근무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평일 연장 근로와 주말 특근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6개월 넘게 반대해오다 회사가 종전 임금을 보장하겠다고 하자 지난 6월 2교대제 도입에 동의했다.
우리 근로자들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116시간으로 OECD 평균(1696시간)보다 420시간(25%) 길다. 정규직 노조가 연장근무수당·특근비를 두둑하게 받으려고 장시간 근로를 고집해서다. 장시간 근로를 줄이면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정규직들도 수입은 약간 줄더라도 삶의 질(質)은 크게 향상된다. 젊은 근로자 신규 채용으로 현장의 기술 전수(傳授)가 원활해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한국노총은 국내 사업장에서 정규직의 초과 근로를 줄이고 근로시간을 근로기준법(주당 40시간+연장 근로 12시간)에 맞추면 새 일자리 56만개가 창출된다고 추산했다. 정규직 노조가 조금만 양보해 다른 젊은이들과 일자리를 나눠 갖게 되면 청년 실업을 해소할 길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을 현대차 전주 공장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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