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37)씨가 자신의 유산(流産) 사실에 대해 악성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지난 8월 백지영씨 소속사 측이 가정사(家庭事)를 두고 저주에 가까운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지난 6월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백지영 XXX 담배나 뻑뻑 펴 대고 XXXXX 그 꼴 나지'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게시글이 올라온 날은 가수 백지영씨가 유산한 당일이다.

경찰은 IP 추적 등을 통해 최근 A씨의 신원을 확인, 경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백지영씨 소속사는 정도가 지나친 인터넷 게시글과 아이디 수십 개도 증거 자료로 경찰에 제출했다. 실제 인터넷 공간에는 백지영씨를 겨냥, '애한테 미안하다면 조용히 죽어라' '일부러 유산시킨 것 아니냐'는 등 집단 린치에 가까운 악성 댓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악성 게시글을 올린 다른 네티즌들 신원을 추가로 파악,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2일 동료 연예인 정석원(28)씨와 결혼한 백지영씨는 지금까지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씨 소속사 관계자는 "유산한 여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아냥과 조롱을 퍼붓는 게 상식을 가진 사람들인가"라며 "백지영씨와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준 일부 네티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