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발간한 '문명 관광 여행 가이드'의 일부.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거나 입을 가리지 않은 채 재채기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자료제공=중국 국가여유국)© News1

중국 관광당국이 중국인들의 해외 추태 단속에 나섰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지난 1일 '문명 관광 여행 가이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삽화까지 들어간 64페이지 분량의 가이드북에는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이 자세히 묘사돼있다.

가이드북은 우선 공공장소에서 코를 파지 말 것과 코털을 단정히 정리할 것, 이를 쑤실 때는 절대 손가락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공공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지 말 것과 변기 시트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말 것,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보지 말 것 등도 충고하고 있다.

아울러 스프를 먹을 때 입을 대고 마시지 말 것과 국수를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지 말 것 등 식사예절도 포함하고 있다.

가이드북은 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 구명조끼를 입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비행기에서 구명조끼를 가지고 내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추태 행위도 함께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홍콩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 중국여성이 병에다가 아들의 소변을 보게 해 온라인이 떠들썩했었다.

왕양 중국 부총리는 지난 5월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침을 뱉거나 기념비에 글씨를 새기는 등 매너 없는 행동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관계 당국은 이들이 공공질서와 사회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이드북은 이외에도 나라별 에티켓 상식도 함께 제공한다.

가이드북은 △독일에서는 사람이 아닌 개를 부를 때만 손가락을 사용하는 점 △스페인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귀걸이를 하지 않았을 경우 벌거벗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 △일본에서 식사할 때는 옷이나 머리카락 등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되는 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홍콩 등 관광지에는 이미 가이드북이 책자형태로 배포됐으며 몇몇 관광사들은 이를 종이 1장 분량의 소책자로 축소해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반면 가이드북이 지나치게 자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을 여행 중인 한 중국인 관광객은 "장소마다 규칙이 다르고 내용도 너무 많아 여행을 전에 내용을 모두 숙지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