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시대의 유물인 '자아비판' 운동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허베이(河北)성에서 "당내 모순을 해결할 유력한 '무기'로 자아비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한 이후 후난(湖南)·윈난(雲南)·충칭(重慶)에서 '자아비판 대회'가 잇달아 열렸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지난 29일 '제2의 개혁·개방'을 하겠다며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를 출범시킨 것과는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시 주석은 정치적으로는 마오쩌둥의 좌파, 경제적으로는 덩샤오핑의 우파를 따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정좌경우(政左經右·정치는 좌파, 경제는 우파)' 행보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란 분석이다.
쉬서우성(徐守盛) 후난성 서기는 당 간부를 모아놓고 "통계 수치를 좋게 보이게 만들려고 보고서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충 서명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두자하오(杜家毫) 후난성 성장도 "지난 4월 부임 이후 하급 관리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차기 유력 주자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서기가 주재한 자아비판 대회에선 "당 간부들이 얼굴을 붉히고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과오를 끄집어 냈다"고 충칭일보가 전했다.
친광룽(秦光榮) 윈난성 서기는 "일부 간부가 승진 뒤 게을러졌다"고 했다. 자아비판은 1940년대 국공(국민당·공산당) 내전 시절 시작됐으며, 마오쩌둥 시대 정적(政敵) 제거 수단으로 변질했다.
장밍(張鳴) 런민대 교수는 SCMP에 "자아비판은 당의 좌파 성향을 짙게 하고 경제 개혁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불확실성만 가져올 뿐이란 것이다.
베이징의 정치 분석가 천쯔밍(陳子明)은 "자아비판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