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남미 지역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내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를 앞두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 일부를 공개한 IMF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경제 상황에 비해 빨리 상승할 경우 남미가 가장 위험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식 WEO 보고서는 내달 8일 공개된다.
보고서는 또 "이 경우 달러화와 연동한 환율 제도를 쓰는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 발생한 충격이 유럽과 아시아의 생산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미리 가늠하긴 어렵다고 보고서는 썼다. 당초 FRB는 9월부터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9월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매달 850억달러로 시행하는 양적 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IMF는 중국 경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예상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급격하다"며 "현재 상황에선 중요한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주요 교역 상대국 경제가 타격을 입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미국 FRB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세계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졌지만, 일부 신흥국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말레이시아와 멕시코는 유연한 환율제도와 낮은 인플레이션, 양호한 재정 정책 덕분에 자본 유출의 충격에 잘 버티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경기가 크게 출렁거리면서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터키 등이 급격한 경기 교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썼다.
이와 관련, IMF는 "각국은 평소 자국민의 해외 투자를 촉진해 해외 자본 유출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며 "신흥국들이 외환시장 개입이나 자본 통제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있다"고 썼다.
경제 상황이 좋을 때 자국내에 있는 투자자의 해외 투자를 장려하면, 위기가 닥쳤을 때 다시 돈을 송금받아 갑자기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현상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칠레와 말레이시아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칠레는 민영 연금 펀드가 해외 자산을 쥐고 있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줄어든 충격에 버틸 수 있었고, 말레이시아는 탄탄한 기관 투자자 덕분에 채권 시장이 안정돼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