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은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TV조선이 ▷혼외 아들을 5년간 키워준 가정부 인터뷰 ▷채 전 총장이 가정부에게 보냈다는 연하장 필적과 그의 필적이 일치한다는 내용 등을 보도한 데 대해 "엉뚱한 사람과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유전자 검사 후 진행될 민·형사상 법적 조치들을 특정 언론사는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변호인을 통해 말했다. 이에 앞서 채 전 총장은 지난 24일 본사를 상대로 냈던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6일 만에 전격 취하했다. 그는 30일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법에 소(訴)취하서를 접수시켰고, 그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오후 2시쯤 '검찰총장직을 떠나 사인으로 돌아가며'라는 이메일을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 글에서 "장기간의 소송 과정에서 초래될 고통과 피해로부터 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이미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일단 취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 전 총장은 그러나 "진실 규명을 위해 꼭 필요한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전 총장은 오전 11시부터 대검 별관 4층에서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 퇴임식장에는 그의 부인과 고등학생 딸도 참석했다. 채 전 총장은 퇴임사에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