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혼외(婚外) 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54)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이날 아침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서 본인이 조사에 응해 모든 의혹이 해명되기를 바랐으나 (채 총장이) 전혀 조사에 응하지 않고 협조하지 않아 이 문제가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고 검찰 수장 자리가 계속 공백 상태가 되는 상황이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검찰 수장 공백 장기화로) 검찰 조직이 불안정해지고 마비 상태가 돼 중요한 국가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할 수 없어 대통령께서 법무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하루 앞서 27일 법무부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혼외 아들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여러 진술과 정황 자료를 확보했다"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에)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고 밝혔었다.
 
법무부는 ▲채 총장이 임모(54) 여인이 경영한 부산의 카페, 서울의 레스토랑 등에 상당 기간 자주 출입한 사실 ▲2010년 그 여인이 부인을 칭하며 당시 (대전)고검장이었던 채 총장 사무실을 방문해 대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부속실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말한 사실 ▲임 여인이 의혹이 최초 보도되기 직전인 6일 새벽에 여행용 가방을 꾸려 급히 집을 나가 잠적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사의 표명을 한 뒤 연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