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가 중국산 방공무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터키와 40억달러(4조3000억원) 규모의 방공(防空)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로이터 등 외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중국이 나토 회원국에 방공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역사적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훙치(紅旗)-9(HQ-9)'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치고 터키의 '장거리 공중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터키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중·장거리 방공 시스템인 HQ-9는 탐색 레이더 차량, 추적 레이더 차량, 유도 레이더 차량, 지휘·통제 차량, 4개 발사관을 갖춘 미사일 탑재 차량 등으로 구성됐다. 미사일 크기는 12.9m로 패트리엇 미사일과 비슷하다.

HQ-9를 만드는 중국 정밀기계수출입총공사(CPMIEC)는 4년간의 경쟁에서 미국 레이시온(패트리엇 생산)과 록히드마틴뿐 아니라 러시아 군수업체, 프랑스·이탈리아 컨소시엄까지 제치고 입찰을 따냈다.이에 앞서 미국 등은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면 나토의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터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터키에 배치된 나토의 레이더 시스템이 중국·러시아 무기 체계와 맞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나토는 시리아 유혈 사태로부터 터키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1월 터키·시리아 국경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다. 특히 터키는 냉전 시절 소련에 맞서는 나토의 전진기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