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과 관련해 마찰음을 내고 있다. 미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정부가 TPP 협상에서 지적 재산권을 비롯한 주요 협정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절대 타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날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올해 말까지 TPP 협상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급한 협상 타결로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한 미국 산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TPP 참가국 지도자들은 다음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동해 교착상태에 빠진 TPP 주요 협정 분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토마스 도노휴 의장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TPP 협상을 끝내려면 미국이 너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며 "TPP는 매우 중요한 무역 협정이므로 서두르지 말자"고 말했다. 도노휴 의장은 이어 "미국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요 협정 분야를 너무 많이 양보할까 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TPP는 미국이 주도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멕시코 등 12개 태평양 연안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참가국의 경제규모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가량을 차지한다. TPP는 오바마 정부 2기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agenda·의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