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자리를 이번에도 유대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말 부임할 신임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들이 대부분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을 노리는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은 1946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인 이민자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그녀를 차기 의장 1순위로 꼽으며 리더십을 조명하는 등 현재 경쟁구도에서 가장 앞서 있다.

당초 옐런보다 유력했지만, 반대 여론에 무릎 꿇고 중도에 자진 사퇴한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유대인 출신이다. 최연소(28세) 하버드대 종신 교수 경력에 노벨 경제학상 명문가의 피를 타고났지만, 거만하고 거친 언행 탓에 정치권과 여론의 외면을 받았다.

(왼쪽부터) 재닛 옐런 부의장, 폴 볼커 前의장, 앨런 그린스펀 前의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심스럽게 밀고 있는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중앙은행 총재도 유대인이다. IMF는 9월 자체 발간 잡지에서 '걸출한 인물(A CLASS ACT)'이라는 제목 아래 전 IMF 부총재이자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대학 스승인 피셔를 조명했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과 버냉키 의장에 이어 이번에도 유대인 의장이 배출되면 39년 연속 유대인들이 세계 금융의 최고권력자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 된다.

유대인의 파워는 연준 의장 자리에 그치지 않는다. 임기 14년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6명 중 4명이 유대인이다. 미 연준이 유대인들의 '사조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하는 이유는 다른 종교와 달리 돈에 대해 관대한 유대교 문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중세 시대부터 대부업과 환전상을 하며 부를 축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