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담임목사.

학위 논문표절 사건으로 6개월간 자숙해 온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복귀했다.

오정현 목사는 22일 오전 8시 첫 예배에서 요한복음을 인용해 설교한 뒤 성찬식을 주재했다. 오 목사는 예배 내내 사랑과 화합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섰다"고 인사한 뒤 "온 성도들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준 점을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는 "30년 이상 목회하면서 저를 가장 변화시키고 감동을 준 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었다"며 "사람을 바꾸는 건 책망이 아니라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또 "주님께서 '이제는 사랑의교회가 회복되고 안정돼야 할 때가 됐다'는 깨달음을 주시기에 일어선다. 평생토록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역하겠다.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말씀사역과 제자훈련사역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안팎에서는 오정현 목사 찬성파와 반대파의 움직임으로 온종일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사랑의교회 건물에는 '평신도협의회 일동' 명의로 복귀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안수집사회가 중심인 반대쪽은 사랑의교회 인근에서 사임(辭任) 촉구 시위를 벌였다.

사랑의교회는 고(故) 옥한흠 목사가 1978년 강남은평교회란 이름으로 세웠으며, 오정현 목사는 2003년 8월부터 담임을 맡아왔다

오정현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학(옛 포체스트룸대학)에서 1998년 받은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올 3월17일 설교 중단과 함께 사례의 30%를 받지않기로 하는 등 자숙에 들어갔다.

노스웨스트대학은 올해 5월 "논문 표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이를 바로잡아 수정본을 제출해야 한다"면서도 “학위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