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최근 '새누리 디스전(戰)'이라는 제목의 이색 공모전이 열렸다. '디스(Diss)'는 '결례(disrespect)'의 준말로 상대의 허물을 공격해 깎아내린다는 뜻의 은어(隱語)다. 새누리당은 자신들을 '디스'해달라며 이번 공모전에 총상금 350만원을 걸었다.
새누리당 디스전에선 영화 '신세계' 장면에 대사를 바꿔 달아 새누리당을 비판한 최모씨의 '새누리당 잔혹사'가 대상을 탔다. 최근 '서민 증세(增稅)' 논란을 부른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서둘러 수정안을 발표한 새누리당과 정부의 '무개념'과 '무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우수상에 선정된 다른 최모씨는 새누리당 디스전 포스터의 제목과 내용을 바꾼 '패러디' 포스터를 제출해 디스전 자체를 비판했다. 최씨는 포스터에서 '2030 아이들, 빨간색을 좋아하는 자'는 디스전에 공모할 수 없고, '힘과 권력을 과시'하는 내용이 담겨야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득권 정당이라 비판받았던 과거 한나라당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꼬았다.
구직 중이라는 조모씨는 "몇 년 전에 '당직자 공채 때 우대한다'는 조건이 붙어있길래 새누리당 청년 정책 공모전에 응모해 입선했는데 막상 당 인사팀에 전화하니 올해는 공채를 뽑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새누리당의 청년 정책을 비판해 장려상에 뽑혔다. 공동 장려상을 받은 이모씨는 새누리당을 기아(饑餓)에 허덕이는 아이 위로 날아다니는 살찐 독수리에 비유한 그림에서 "새누리당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는) 2017년 12월 20일을 명심하고 처먹어라"고 썼다.
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강용석 전 의원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최근 방송에서 "작작 누리고 민생이나 챙겨"(강 전 의원), "디스해봤자 안 바뀌니 신경 끄세요"(이 소장)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해 특별상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에 대한 2030세대의 생생한 비판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300여건의 응모작 내용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여주고 젊은 층을 이해하도록 하는 데 참고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