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주체사상을 철저히 공부해라.”

구속 중인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22)에게 지난해 채팅프로그램인 카카오톡을 사용해 보낸 메시지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압수한 이석기 의원의 아이패드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아들은 이석기 의원에게 “아빠 미국에 언제 올 거야?” “아빠 신문에 나왔더라” 등의 말을 건넸고, 이석기 의원은 “주체사상을 철저히 공부해라” “열심히 공부해라” 등으로 답했다. 공안당국은 지난달 28일 압수수색 당일 이석기 의원이 오피스텔 근처에 변장(變裝)을 한 채 나타났다가 도주하는 바람에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못했으나 아이패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보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주체사상에 심취한 이석기 의원이 RO혁명조직을 어떤 이념과 방향으로 이끌어 왔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은 또 아들이 지난해 카카오톡으로 “아빠 돈 보내줘”라고 하자 “500불 부쳤다”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기 의원과 부인은 2002년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의 부인은 아들과 딸(15)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혁명조직인 이른바 ‘RO조직’은 북한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론을 핵심 강령(綱領)으로 삼고 있다. 이 혁명론은 주사파(主思派)가 신봉해온 것으로 한국은 미국에 예속된 식민사회이므로 미제(美帝·미 제국주의) 권력을 타도해 민중을 해방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석기 의원은 또 혁명조직 비밀회합에서 "조선반도가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를 무너뜨리는 세계혁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