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3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누구'(은행나무 펴냄)가 화제다. 단지 작가 아사이 료(24)가 역대 최연소 수상자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20대가 열광하는 새로운 미디어 트위터가, 사실은 20대들의 호러(horror)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환기했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상부상조하던 대학 졸업반 친구들의 '다른 속내'가 각자의 트위터 비밀계정을 통해 폭로되면서, 이들의 인간관계는 파탄을 맞는다. 작가는 트위터가 인맥 넓히기에 유용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인맥을 넓히겠다고 늘 말하지만, 알아? 제대로 살아 있는 것에 뛰고 있는 걸 '맥(脈)'이라고 하는 거야. 그거, 정말로 '인맥'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보고 있으면 딱하더라, 너."
#2.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할수록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와 벨기에 루벤 대학 공동 연구팀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82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연구가 의미 있는 이유는 첫 추적 조사였다는 점. 페이스북이 질투심이나 사회적 긴장감, 고독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결과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찰한 경우는 드물었다. 연구팀은 문자메시지 질문으로 하루에 5회씩 2주간을 추적했는데, '문자'와 '문자' 질문 사이 시간에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대상자의 삶의 만족도는 낮았다. 반대로 사람을 직접 만나거나 실제 현실에서 활동을 오래 할수록,삶의 만족도는 높았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위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스스로를 전시하고 전시된 타인들을 훔쳐보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훔쳐볼 거리가 더 많은 사람은 인기인이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만족한다. 소설가 김사과는 "이 세계를 지배하는 감수성은 호기심과 부러움 그리고 감탄"이라며 "물론 그 뒤에는 외로움이, 시기심과 스스로에 대한 초라함이 있겠지만, 그것들은 은밀하게 감춰야 한다"고 했다. 김사과 글의 핵심은 "은밀하게 감춰야 한다"에 있다. 비틀린 감정을 노출하는 것은 열등감의 상징이고, 지금 이 시대는 그런 감정을 혐오한다는 것."부러우면 지는 거다"는 바로 그 지점을 간파한 유행어. 하지만 그렇다고 감춰놓은 감정이 사라질까. 작가는 "이렇게 꼭꼭 숨어버린 인간적인 감정들이 어디서 어떻게 고여 썩어가고 있을지 궁금하고 무섭다"고 했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사람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인생의 재미는 목적 없는 낭비에서 오는 것도 사실. SNS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한 글과 정보를 제공하고 '새 관계'를 맺게 해 주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지만,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열광과 탐닉의 시대는 지난 것이 아닐까.
문예 계간지 '문학의 오늘' 가을호는 특집 기획으로 '작가와 스마트폰 그리고 SNS'를 실었다. 장편 '컨설턴트'로 세계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임성순은 삑삑거리는 전화모뎀으로 접속하는 PC통신을 시작으로 세이클럽, 아이러브스쿨을 거쳐, 카페 게시판과 싸이월드, 블로그까지 온갖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했던 작가. 그는 이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를 모두 경험한 사람 입장에서 트위터를 이렇게 정의할 수 있으리라고 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