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보〉(124~137)=국내 톱 랭커 박정환은 최근 물가정보배 우승으로 3관왕으로 올라섰다. 경쟁자 이세돌보다 1개 더 많은 국내 '최대 주주'다. 하지만 박정환을 향한 우리 바둑계의 바람은 고작(?) 국내 3관왕에 머물지 않는다. 1인자답게 국제무대서도 영토를 넓혀달라는 게 팬들의 소망. 박정환은 9월 초 열렸던 삼성화재배 첫 라운드를 가볍게 통과, 2011년 후지쓰배 이후 2년 만의 타이틀 사냥을 시작했다.
흑이 ▲로 젖히자 천야오예는 한참 고심하더니 124로 꼬부린다. 124로 128 자리에 막으면 참고 1도 10까지 패(覇)로 버텨오는 수가 겁난다. 그렇다고 참고 2도 3에 받는 것은 12까지가 예상되는데, 흑이 사석(捨石) 전법으로 외곽을 꽉꽉 틀어막게 돼 백이 못 견딘다.
125도 묘한 수. 참고 3도 1은 6까지 살게 된다. 128까지 득점을 올려선 미세하지만 흑이 '지기 힘든' 흐름이라고들 했다. 136까지 정리한 뒤 137로 껴붙여 "아직 못 살지 않았느냐"고 추궁한다. 하지만 천야오예도 현역 세계 타이틀(춘란배) 보유자답게 여기서부터 날카로운 반격 솜씨를 보여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