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이달 출구전략의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선제 안내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9월 양적 완화(통화 팽창) 축소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최근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6일 장중 3%를 돌파했다.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 이행 계획을 언급하기 전만 해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2.1% 수준이었다. 최근 국채 금리는 장기 금리 하락을 원하는 연준의 목표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FT는 우선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 아래로 유지되는 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란 점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과 금리 인상을 직접 연계시켜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통제할 거란 얘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서서히 진행될 거란 점을 어떻게 하면 분명히 알릴지도 논의 대상이다. FT는 이 대목에서 연준이 2016년 경제 전망을 활용할 걸로 내다봤다. FT는 "2016년 말이 되면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가 될 수도 있지만, FOMC 위원 대다수는 여전히 1~2% 수준의 금리를 선호할 것"이라며 "2016년에도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어 저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경제 전망은 이달 공개될 예정이다. 일부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2018~2019년이나 돼야 금리가 4% 수준이 될 걸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이번 달 양적 완화 축소 전망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8월 실업률은 7.3%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고용은 16만9000명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관심은 오는 17~18일 열릴 연준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할 중요 지표인 고용지표가 엇갈림에 따라 FOMC 위원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예상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6일 연설에서 “나로서는 자산 매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3분기에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에반스 총재는 양적 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온건파)에 속한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1월부터 3차 양적 완화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최소 1조250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의 주장 대로라면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에 돌입하는 시기는 빨라야 12월이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설문 결과를 근거로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연준은 이번 달 채권 매입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8월 고용지표 발표 후 3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연준이 매달 매입하는 국채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고 모기지담보증권 매입 규모는 현행대로 유지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연준은 매달 총 850억달러(국채 450억달러, 모기지담보증권 40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