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규모 주민 동원 공연(公演)인 '아리랑'이 내년에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미국 뉴저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를 인용, "지난달 30일 북한 관리들이 직접 우리 투어스 측에 2014 아리랑 공연이 취소될 것 같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투어스 측은 "거의 해마다 아리랑 공연 취소 소문이 돌았지만 북한 관리가 직접 공연 취소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리들은 "2015년 이전에 아리랑 공연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2015년이 돼서야 공연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덧붙였다.

북한은 2012년 6월에도 중국 고려여행사를 통해 그해 아리랑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간접 통보했었지만, 올해 3월 이를 슬그머니 번복했었다. 때문에 북한이 실제로 공연을 취소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내년 아리랑 공연을 취소하려는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완전히 다른 형식과 내용을 갖춘 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에도 '아리랑'의 공연 기간을 연장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북한 고려여행사는 이달 6일 "북한의 '아리랑 공연 국가준비위원회'가 고려여행사가 좀 더 많은 관광객들과 북한 주민들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연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초 올해 공연은 이달 9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며, 지난해에도 9월 초로 예정됐던 아리랑 공연 폐막 일정을 같은 달 말로 한 달 늦췄었다.

북한이 매년 아리랑 공연기간을 늘리는 것은 관광객 유치로 외화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아리랑 공연은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05년부터 수재(水災)로 공연이 취소됐던 2006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