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 천막당사에서 노숙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밤 9시 40분쯤 예고 없이 김 대표를 찾았다. 양측은 30분간 천막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최 원내대표는 "이렇게 고생하시는 것을 보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아들이 우는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김 대표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어려운 정국을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자, 최 원내대표는 "이 (장외 투쟁)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종결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민주당이 요구하는 소위 (국회) 정상화의 조건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면서도 "(내가) 간 쓸개 다 빼놓고 다니기 때문에 어쨌거나 현실적으로 야당이 국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정상화 조건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간 회담, 국정원 사건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 국회 주도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왼쪽)가 5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노숙(걠宿)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부탁했고, 김 대표는“현 상황을 풀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달라”고 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서 대통령 귀국 이후에는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는 11일) 대통령 순방 이후에는 적절한 대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박 대통령 귀국 이후를 3자 회동 시기로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것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일단 빨리 국회에 들어와서 결산 심사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복귀부터 해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체포 동의안 처리에 협조했으니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화답할 차례라는 입장이다. 그래야 국회 복귀의 명분이 선다는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많은 국민은 금도와 상식을 넘어선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가 국정원 개혁 회피용 음모이고 책동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새누리당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민주당은 예·결산 심의,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 원내 지도부 간 협의가 필요한 일정은 국정원 개혁을 주 의제로 한 영수회담과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이뤄져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안이 있는 각 상임위원회는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개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지도부 한 의원은 "국회 내 국정원 개혁특위와 대통령의 유감 표명 정도만 얻을 수 있다면 국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와 물밑 협상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