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한 커피 전문점 직원이 고급 드립커피를 만들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은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 3.5달러(3800원)나 된다.

북한 평양에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드립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은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 3.5달러(약 3800원)나 된다.

북한에서 직업교육을 하는 국제 민간단체 '조선교류'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대표는 2일 프랑스 방송 '프랑스24'인터넷 판에 기고한 글에서 커피를 즐기는 평양 시민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아브라하미안 대표가 방문한 커피점은 대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평양호텔에 있다. 거기엔 커피 원두와 원두를 볶는 기계가 있다. 종업원은 뜨거운 물을 부어 원액을 추출하는 고급 드립커피를 손수 만들었다. 아브라하미안 대표는 "드립커피 맛은 좀 이상했고 거칠게 갈린 원두는 유통기한이 지났다. 하지만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커피는 훌륭했다"고 적었다.

메뉴에는 일반 커피뿐 아니라 캐러멜 마키아토와 '코코넛 키스'처럼 이름이 야릇한 칵테일, 와플도 있었다. 중국에서 수입된 코카콜라 한 병 가격은 5달러(약 5500원)나 됐다. 프랑스24는 "북한 주민 2500만명 중 1600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특권층인 평양 시민들은 수입품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며 "주민 간 실질적 소득 격차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