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정이 어려운 남유럽 경제에 중동 지역의 불안이 뜻밖의 반사 이익을 선사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동의 지역 정세가 어수선해지면서 이곳을 휴가철 여행지로 택했던 북유럽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 남유럽 해안으로 향하기 시작한 결과다. 그 덕에 유발 효과를 누리게 된 관광 산업이 남유럽 경제에 또다른 구제금융 같은 효과를 낳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스페인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월 스페인을 다녀간 관광객 수는 34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이들이 스페인에서 쓴 돈은 420억달러(약 46조2000억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액 1조3000억달러(약 1431조원)의 3%에 이르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페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6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NYT는 전했다. 그전까지 기록은 2007년 5920만명이었다.
스페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북유럽과 러시아 같은 추운 지역 관광객들 덕분이다. 그전까지 이들은 겨울 휴가철이 되면 이집트 같은 중동의 해안을 찾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은 중동 대신 스페인 해안 지역으로 휴가지를 옮기고 있다. 실제로 올해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러시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0%나 늘었다. 북유럽 관광객은 18%가 늘었다.
그리스 정부도 올해 관광 수입에 힘입어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스 관광객은 올해 1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550만명이었다. 그리스은행은 올해 상반기 관광 수입이 44억달러(약 4조84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가 늘었다. 야니스 스투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주 "올해 경제성장률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관광 수입도 러시아와 북유럽 관광객 덕분에 올해 상반기 8.2% 증가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