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태우 기자] 투수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타석과 주루에서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잭 그레인키(30)의 공·수·주 맹활약을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레인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3패)째를 기록한 그레인키는 자신의 평균자책점도 2.78로 낮췄다. 8월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것에 이어 9월 첫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운드에서도 잘 던졌지만 타석과 주루에서까지 빛났다. 그레인키는 1-1로 맞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을 기록하고 있었던 그레인키의 시즌 17번째 안타였다. 그레인키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속 크로포드의 타석 때 과감히 2루 도루를 성공시켜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시즌 2호 도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그레인키의 승부욕을 대변하고 있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그레인키가 잘 던지며 경기를 이끌었다”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손꼽았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일단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은 일”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그레인키는 공·수 양면에서 재능을 가진 야구선수다. 그런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아슬아슬했던 8회 불펜 운영에 대해 벨리사리오와 로드리게스를 믿었다고 밝혔다. 특히 좌타자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로드리게스를 8회 마무리까지 맡긴 것에 대해서는 “구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좋은 경기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9월 일정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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