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연일 내리는 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아시아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FRB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진 6월부터 이달 28일까지 미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는 줄줄이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가 15.4% 내렸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3.6% 내렸다. 브라질 헤알화는 9.7%, 터키 리라화 가치는 7.9%씩 각각 내렸다.
하지만 한때 신흥국 위기의 중심지로 지목됐던 한국과 멕시코 같은 국가는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자금이 풀린 시기를 잘 이용해 경제 체력을 다진 덕분이다. 한국은 단기 외채 의존도를 대폭 줄였고, 멕시코는 경제 성장 촉진책을 제시하면서 장기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는 설명이 따랐다.
실제로 한국과 멕시코의 통화 가치는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하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6월말부터 28일까지 1.4%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같은 기간 3.2% 내렸지만, 신흥국 통화 가치가 대부분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JP모건의 남미 리서치 부문 대표인 루이스 오가네스는 WSJ에 "투자자들은 각국의 경제 체력(펀더멘털)을 보고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