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의경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위 사진)

노태우(81) 전 대통령 일가는 미납 추징금을 완납하고도 많은 재산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외아들 재헌(48)씨만 해도 100억원대 이상의 재력가다.

재헌씨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내 포레스트 콘도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346㎡ 규모의 단독형 고급 휴양시설로 가격은 30억원대로 알려졌다. 나머지 절반의 지분은 최근 이혼한 신정화(44)씨 측이 갖고 있다. 양측은 최근 콘도 소유권을 두고 서로 자기 것이 아니라는 소송을 벌인 적이 있다.

재헌씨는 수년 전 이동통신 솔루션 업체인 텔코웨어 지분을 처분해 7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는 2000년 이종사촌인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의 장남 한태씨와 텔코웨어를 설립해 3대 주주로 참여했다. 텔코웨어는 설립 직후 연평균 28%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그 배경에 SK의 도움이 있지 않았냐는 말이 돌았다. 재헌씨의 누나인 소영(52)씨가 최태원 회장의 부인이기 때문이다. 재헌씨는 또한 30억원가량의 가치가 있는 연희동 자택의 별채와 대구 동구 지묘동에 3억원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국세청이 노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를 지낸 정모씨의 계좌에서 노씨의 돈으로 추정되는 30억원의 금융 자산을 찾아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동생 재우씨의 오로라씨에스를 공매할 경우에는 재우씨의 추징금 납부 약속액(150억원) 이외에도 100억원 이상을 이자 명목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자 부분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 측은 미납 추징금을 완납해도 재헌씨 재산만 100억원이 넘는 등 일가의 재산은 아직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