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만시즈(38)가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무대를 모두 밟는 사상 첫 선수에 도전한다.

만시즈는 2002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던 터키의 축구 스타였다. 그는 다음 달 말 독일 오베르스도르프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피겨스케이팅 대회 페어 종목에 나선다. 1~4위는 내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티켓을 딴다.

만시즈의 파트너는 올가 베스탄디고바(34).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슬로바키아 대표로 나가 페어 17위를 했고, 2005 세계선수권에서 15위를 하고 은퇴했던 선수다.

일한 만시즈와 올가 베스탄디고바가 축구공을 소품으로 삼아 빙판 위에서 스케이팅하고 있다. 축구 스타 출신인 만시즈는 피겨 선수로 변신해 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만시즈는 2007년 터키의 한 TV쇼에 출연하면서 처음 피겨스케이트를 신었다. 각계 스타들이 피겨 선수와 아이스댄싱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만시즈는 베스탄디고바와 짝을 이뤘다. 둘은 함께 연습을 하면서 사랑이 싹텄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만시즈는 베스탄디고바와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작년부터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하루 6~8시간씩 땀 흘리고 있다.

경력이 짧은 만시즈의 실력은 더블 점프를 구사하는 정도. 하지만 그가 2007년 독일 뮌헨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자동차에 치여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요가와 발레로 유연성을 키웠다는 만시즈는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