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매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상장 기업의 40% 이상이 올 상반기 이익 감소나 적자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진 데다 시진핑 주석이 고위 관료층에게 부패 방지를 위한 근검절약령을 내린 데 따른 여파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소매 기업에 타격을 줬다.
최근 신은만국증권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증권시장과 심천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상장사 47곳 중 20곳(20%)이 올 상반기 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곳의 이익이 줄었고 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의 인촨신화백화점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었다. 장쑤성의 남경신백화점의 이익도 반토막 났다. 고급의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최근 소매기업의 판매액 증가율도 주춤하고 있다. 중화전국상업정보센터는 올 상반기 주요 소매기업 100곳의 판매액 증가율은 1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커지며 매년 20% 전후의 고성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해 보면 성장률이 급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소매 기업의 부진이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중국의 경제성장률 자체가 꺾였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7.5%를 기록했다. 1분기(7.7%)보다 낮다. 중국의 과거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둔해졌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말 강조한 근검절약령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설날인 춘제(春節)기간은 주고받는 선물이 급증해 유통가는 대목을 맞이하는 시기지만, 올해 춘제특수는 크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절약령에 고위층이 주로 찾던 고급 술과 고급 식재료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쓰촨성의 한 백화점 간부는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가 떨어지고 있어 상황이 어렵다"며 "10월 국경절 휴가도 상황은 나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급성장한 인터넷 쇼핑몰도 소매점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양판점 중 하나인 궈메이(國美)전기 베이징지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님이 인터넷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는 2억7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전자상무연구센터는 올 상반기 인터넷쇼핑몰 매출액이 총 8798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소매판매 성장률이 과거의 영화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여 전통적인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은 한동안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