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이 13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는 20일(한국 시각) 미 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을 3실점(6피안타 2볼넷)으로 막았다. 2―3으로 뒤진 8회 마운드를 넘겼고, 다저스가 2대6으로 지면서 시즌 4패(12승)째를 당했다. 1위였던 승률(0.750)이 공동 3위로 내려갔다. 평균자책점도 2.91에서 2.95로 조금 올랐다. 태극기를 들고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를 찾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도 류현진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독이 된' 직구

류현진이 허용한 6안타 중 5개가 직구를 던졌다가 맞은 것이었다. 최고 구속은 152㎞까지 찍혔으나 전반적으로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 이날 평균 구속이 146㎞으로 14일 홈에서 치른 뉴욕 메츠(149㎞)전보다 3㎞ 정도 떨어졌다. 이날 안타를 허용한 직구의 시속은 145~148㎞대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몇 개는 실투였지만 나머지는 상대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했다. 제구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피드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오히려 공략 대상이 된 것이다.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LA 다저스)이 8회 1사까지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더그아웃에 앉아 쉬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6피안타 5탈삼진)하면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으로 3회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와의 대결을 꼽았다. 그는 "3회 2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승패를 좌우한 것 같다"며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던졌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초구 직구에 이어 2구째에 바깥쪽으로 145㎞짜리 직구를 던졌으나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집중력을 잃은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월 2루타, 도노번 솔라노에게 우전 안타를 잇달아 내주면서 먼저 2실점 했다. '단짝'인 후안 유리베의 활약으로 2―2 동점을 만든 6회에 다시 1점을 내줬을 때도 류현진이 말린스 4번 타자 로건 모리슨에게 2루타를 허용한 공은 146㎞짜리 몸쪽 직구였다.

어느 정도 볼 배합이나 구질을 파악 당한 류현진이 힘 좋은 메이저리거의 방망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직구 평균 구속을 148~150㎞로 유지해야 한다.

◇150이닝 일차 목표 달성

류현진은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2개월여 만에 패배를 맛보며 6연승 행진을 끝냈다. 그러나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이닝 1실점), 14일 뉴욕 메츠(7이닝 1실점)전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이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해 실점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그의 장점인 위기관리 능력이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inning eater)'의 면모를 발휘하는 힘이 됐다. 류현진은 6회 연속 3안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지만, 이어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말린스의 유격수 아데이니 에차바리아를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차례 만루 상황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7회엔 공 9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고, 8회에는 자신에게 3회 2루타를 뽑아낸 말린스 톱타자 옐리치를 평범한 3루 땅볼로 요리한 다음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올 시즌 세 번째로 긴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올 시즌 155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자신이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150이닝도 넘어섰다. 류현진이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이어 200이닝까지는 10이닝을 추가로 던질 때마다 25만달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