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새로운 정치의 모습 보여줘", 우원식 "민주당 변화의 상징"
- 현장방문 35회, 교섭중재·타결 7건 성과…입법화 노력도
민주당이 '을(乙)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며 출범시킨 '을지로위원회'가 20일로 100일을 맞았다. 위원회는 남양유업 사태로 촉발된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갑을관계'를 이슈화 시키며 협상타결과 상생협약식 등을 이끌어 내며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특히 구입강제(물량 밀어내기), 판매목표 강제, 부당한 계약해지, 영업지역 침해 및 영업지원 거절 등 대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규제하는 입법화에까지 나서며 과거 '보여주기'식에 그쳤던 기존 정치권의 위원회 활동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을을 지키는 길, 100일을 평가한다' 세미나에서 "정치가 현장을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화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갈등을 중재하기까지 했다"며 "민생정치란 이런 것이라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난 100일간 활동을 치하했다.
전국유통상인 임태연 연합회 대표도 축사에서 "위원회는 민주당 경제민주화의 꽃"이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임 대표는 특히 "처음에는 '사진 좀 찍고 기자회견 몇 번하고 말겠지'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의원 한 명 한 명이 현장에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 그런 편견이 날라갔다"며 "진심 어린 진정성과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위원회 위원들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100일간 30곳이 넘는 현장을 가서 (을의) 손을 잡고 같이 울었다"면서 "이제는 기업이 스스로 변하겠다는 외치는 흐름도 제법 생겨났다"고 자평했다. 위원회는 지난 100일 동안 40건의 사례에 25명의 책임의원을 배정해 35회 이상의 현장방문, 11회의 사례 발표, 34회의 기자회견, 54건 이상의 법률상담, 7건의 교섭중재와 타결, 4건의 입법성과를 거뒀다. 5건 이상의 관계부처 및 공정위 대응도 이끌어 냈다.
다만, 위원회 활동이 '이벤트'성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 대표는 "위원회가 중소상공인을 단순히 도움을 주는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면서 "당내 중소상공인들이 정책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책조직을 만들어 함께 정책을 내놓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위원회의 발전방향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위원회가 사안 중심으로 가다보니 조직되지 않은 부분은 또 하나의 그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남양유업처럼 사태가 정리된 부분들도 (위원회가)손 놓을 여지가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슈 발굴과 조직화 등에 있어 위원회가 특정 시민단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이에 “여기서 지친다면 어렵게 쌓인 국민과의 신뢰도 또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면서 “국민이 ‘그래 됐다’ 할 때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