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드는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직업교육 강화, 세제 혜택, 고용 기회 제공 등 중장기 경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조 바이든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산층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태스크포스는 '경기부양법안'을 마련하고 경기 침체에 관한 처방과 중산층 복원 정책을 연계해 시행했다. 교육과 평생 훈련 기회 확대, 중산층 가정의 소득 보전, 노년층의 사회안전망 강화 등의 조치가 핵심 내용이었다. 태스크포스는 또 중산층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잡았다. 소득보다는 주택, 차량 소유, 자녀 대학 교육, 의료보험, 퇴직연금, 가족 휴가 등 6가지 요소를 중산층의 새 지표로 제시했다.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한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다. 정책도 막연히 중산층 소득을 증가시킨다는 방향보다는 중산층이 6개 핵심 요소들을 좀 더 쉽게 얻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을 위해 2320억달러(259조원) 규모의 세제 혜택도 제공했다. 근로장려세액공제를 만들어 근로자 1인당 최고 400달러(44만원) 세액을 환급해줬다. 양육비 세액공제, 교육비 세액공제 혜택도 확대했다. 아동보육기금도 확대해 24만명의 서민층 아동이 새로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오바마 정부는 부부 합산 35만달러(4억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 부족한 재정을 메웠다.

유럽은 교육 기회의 확대에 주력했다. 영국은 2008년 교육 예산을 10년 전에 비해 60% 확대해 고급 노동력을 양성하는 데 썼다. 자녀가 있는 저소득 가정에서 근로에 참여할 경우 아동 세금 공제, 근로 세금 공제 혜택을 줬다.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북유럽에서는 실직자들에게 직업교육을 실시, 새 직종에서 비슷한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은 2006년 '재도전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매년 2000억엔(2조2800억원) 안팎의 예산을 실업자 재취업과 창업 교육에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에는 경기 부양책의 골간을 중산층 지원에 맞췄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용기 전문위원은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처럼 구체적이고 특정한 타깃을 정해 중산층 복원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