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와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자메이카)가 2013 모스크바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3관왕에 올랐다. 두 스프린터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14번째를 맞은 세계선수권에서 단거리 3종목(100m·200m·400m 계주)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따내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세웠다.
볼트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400m 계주 결선에 앵커(4명 중 마지막 주자)로 출전, 37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작년 런던 올림픽에서 본인을 포함한 자메이카 계주팀이 세웠던 세계기록(36초84)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37초66), 영국(37초84)을 따돌리기엔 충분했다.
오경수(26·파주시청), 조규원(22·안양시청), 유민우(22·한국체대), 김국영(22·안양시청)이 호흡을 맞춘 한국 대표팀은 400m 계주 예선 1조에서 39초00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한국기록(39초04·2011년)을 0.04초 앞당겼다. 한국은 8개조 중 6위를 해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볼트는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하며 2009 베를린 대회 이후 4년 만에 3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은 8개(은메달 2개)로 늘리며 미국의 칼 루이스(금 8·은 1·동 1)와 역대 공동 최다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볼트가 루이스보다 은메달이 하나 많아 메달의 '순도'는 오히려 높다.
앞서 볼트는 200m에선 19초66으로 1위를 하며 이 종목 사상 처음으로 3연속 우승(2009·2011·2013년)을 일궜다. 본인이 가진 세계기록(19초19·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 0.47초 뒤졌다. 여자부에선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28)가 200m 금메달을 3연패(2005·2007·2009년)한 적이 있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0m에서 18초대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100m 결선 때 다리에 약간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200m도 기록보다는 안정적인 레이스로 1위를 지키는 레이스를 했다. 볼트는 "직선 주로에 접어들었을 때 다리가 좀 무거웠다"면서 "200m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라 우승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자메이카의 프레이저 프라이스도 여자 100m·200m·400m 계주 1위를 하며 볼트와 나란히 금메달 3개를 걸었다. 반면 육상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미국은 세계선수권의 단거리 개인·단체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개최국 러시아는 금 7, 은 4, 동 6개를 거둬 미국(금 6·은 13·동 6)과 자메이카(금 6·은 2·동 1)를 제치고 2001 그리스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