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 검찰이 자신들에게 적용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원 전 원장은 조직적 선거 개입을 지시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선거 개입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종북 좌파 척결 주장만 했을 뿐"이라며 "북한이 우리 인터넷을 해방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 때도 당시 국정원이 한·미 FTA 관련 찬성, 남북 정상회담 찬성 등 정권 홍보 댓글 작업을 한 게 맞느냐"라는 여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재임하던 시기 사이버 심리전담팀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도 축소·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작년 12월 16일 밤 경찰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 발표에 대해 "그날 밤 발표를 안 해도 몇몇 언론이 특종 보도를 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청장에게 보고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 전 원장은 작년 12월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과 전화로 대화록 관련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청장은 수사 결과 발표 당일인 작년 12월 16일 오후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수사 과정 때도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