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짜리 골드바(금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금(金) 수요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4월부터 금값이 내리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도가 거세졌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 보유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와 금화, 골드바(금괴)에 대한 수요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세계금위원회(WGC)가 이날 밝혔다. 다만 일반 소비 수요 증가량이 ETF와 중앙은행의 수요 감소량에는 미치지 못해 전체 금 수요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값이 계속 내려 일반 소비 수요도 줄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WGC는 세계 금 수요를 조사하면서 주체에 따라 금 ETF 운용 기관과 세계 중앙은행, 그리고 금 장신구·금화·골드바를 사는 일반 소비자로 나눠 집계한다. WG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금 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856.3t을 기록했다. 2009년 이래 2분기 기준으로 4년 만에 최저치다.

금 수요 감소세는 지난 4월 금값이 이틀간 하락폭 기준으로 33년 만에 가장 많이 내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값은 이틀 만에 13% 넘게 급락했다.

이어 지난 6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이르면 9월부터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또 한번 금값이 폭락했다. 지난 6월 27일 금값은 3년 만에 최저치인 온스당 1180.71달러까지 내려갔다.

금값 하락이 이어지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금을 팔기 시작했다. 금 실물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 ETF의 금 수요는 이번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2t 줄어 578.4톤을 기록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2분기 금 수요도 전년동기대비 93.4t 줄었다.

그러나 금값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오히려 금을 더 챙기기 시작한 이들도 있다. 금을 좋아하는 인도와 중국의 일반 소비자들이 금 장신구와 금화, 골드바를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 금 장신구와 금화, 골드바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해 1083t을 기록했다. 일반 소비자 수요 부문 사상 최대 규모라고 CNBC는 전했다.

일반 소비자 수요 가운데 금 장신구는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한 310t을 기록했고, 금화는 87% 늘어난 275.7t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만도 금 장신구 수요가 188t에 달했다. 일반 소비자 금 수요는 중동과 터키 지역에서도 급증했다. CNBC는 중동과 터키에서 2분기 금 장신구 수요가 각각 33%와 38%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점점 안 좋아져 일반 소비자의 금 수요도 점차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금위원회의 마르커스 그럽 전무이사는 이날 로이터가 주체한 글로벌골드포럼에서 "올해 금 거래 시장 분위기는 계속 나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덕에 금 수요 감소 속도가 조금 늦춰졌을 뿐"이라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