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IAAF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89로 우승한 뒤 공중제비를 돌며 자축하고 있다.

마지막을 준비했던 '미녀 새'가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을 고별 무대로 삼으려 했던 옐레나 이신바예바(31·러시아)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후 "은퇴를 미루고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신바예바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89를 넘어 1위를 했다. 작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제니퍼 슈어(31·미국)와 런던올림픽 은메달 야리슬리 실바(26·쿠바)를 제쳤다. 슈어와 실바는 기록이 4m82로 같았는데, 성공 시기에서 슈어(2차)가 실바(3차)보다 앞서 2위를 했다.

이신바예바는 안방 경기장의 팬들 앞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2년여 동안 쇠퇴 조짐을 보였기 때문에 기쁨이 더 컸다. 이신바예바는 처음 세계기록을 세웠던 2003년부터 무적 행진을 이어갔다. 2004·2008 올림픽과 2005·2007 세계선수권 1위를 휩쓸었다. 2009년엔 현 세계기록인 5m6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엔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다가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3위를 하며 체면을 세웠다. 통산 세계기록을 28차례(실외 대회 15개·실내 대회 13개) 작성했던 '전설'의 시대는 저무는 듯했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곤 "내 선수 경력은 여기서 끝난다"며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잠시 장대를 놓았다가 다시 잡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난 지금 은퇴하지 않는다"면서 "내년에 아이를 낳은 다음 리우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 모유 수유 기간으로 총 1년 6개월을 잡은 '여왕'은 "남자 친구와 곧 결혼할 예정이며, 출산 후 컴백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그때 가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