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가 중국 기업들의 조세피난처로 이용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티베트는 지역 내 기업에 대해 낮은 소득·법인세율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 티베트 자치구 내 산난(山南)현은 더욱 파격적인 세금감면 혜택을 제시했다. 법인세 세율을 중국 다른 지역 평균(25%)보다 훨씬 낮은 15%로 정했고, 500만위안(약 9억원) 이상 납세 기업은 납세액의 40%를 돌려받을 수 있게 했다. 사모펀드 파트너들의 소득세율은 20%로 정해, 최고 45%인 중국의 다른 지역 세율보다 대폭 낮은 수준으로 정했다. 이런 감세 혜택 때문에 기업들은 해발 3600m 이상 히말라야 고지인 티베트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안경 제조업체 코넌트광학은 투자회사 주소를 상하이에서 티베트로 옮겼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코넌트광학 주식을 팔면서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FT는 "지주회사들이 다른 회사 주식을 매각하기 직전 티베트로 주소를 옮기는 일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투자 잡지 골든시큐리티스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올해 초 4억위안(약 728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딩신(鼎新)투자도 티베트에 설립됐다. 하지만 이 사모펀드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 세워져 티베트와는 무관하다. 이 회사 대표는 "자문 변호사들이 모두 절세(節稅)를 이유로 티베트를 설립처로 권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중앙정부는 티베트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 경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티베트에 등록된 기업 수는 1만개에 달했고, 지난 한 해 일자리 6만7000개가 새로 생겼다. 티베트엔 1980년 이후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와 연결되는 고속도로·철도가 놓이고 22개 항공 노선이 확충돼 기업에 편리한 교통 여건도 갖추고 있다. 티베트 1인당 연평균 소득(2011년 기준)은 1만6196위안(약 294만원)으로 중국 대도시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티베트에 대한 경제 지원에 대해 FT는 "티베트에서의 소수 민족 분리 독립운동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