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DMZ(비무장지대) 내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대해 "개성공단이 잘 되면 DMZ 세계평화공원도 잘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부터 10박11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9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통전부장을 만나 2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은 내용을 정부 당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통전부장은 "개성공단도 따지고 보면 DMZ 안에 있다. 개성공단이 잘 돼야 DMZ에 공원을 만드는 것도 되든지 말든지 할 것"이라며 "지금 이렇게 (개성공단이) 안 되는 상황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통전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개성공단이 정상화 문제가 해결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DMZ 평화공원 조성계획에 북한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김 통전부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재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북쪽에서 그 누구도 (개성공단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남북 장관급 회담이 '급' 문제로 무산된 것과 관련, "김 통전부장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대남 업무를 했던 사람인데 반해 우리 측 장관은 1~2년 만에 그만두는 사람이고, 북측이 그런 측면에서 차이를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달 30일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돐 경축행사'에서 남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단독접견했다.

김양건 비서

김정은 제1비서는 박 사장을 만나 "(김일성) 장군님 시대 때부터 지속적으로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국 통일을 위해 함께 손잡고 일해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악화설이 나오는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에 대해서는 "몸은 약해 보였지만 많은 병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걸음도 꼿꼿이 걷는 것을 보면 지금은 건강이 괜찮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북한의 전승절 행사 기간 동안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인 리설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박 사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