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회복의 훈풍을 타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북미 대륙에서 질주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빅3'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와 경쟁사인 일본의 혼다와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이 지역에서 차량 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자 업체들은 공급량을 늘리느라 분주하다는 소식이다.

이날 포드는 "북미 지역의 모든 공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의 짐 테트리올트 북미지역 생산부문 부사장은 "모든 공장에서 추가 생산을 시작했다"며 "수요가 강한데 생산을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포드의 대표적인 중형차 세단형 퓨전 모델은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 퓨전을 생산하는 미시건주 디어본 공장에선 퓨전은 물론, SUV 모델인 이스케이프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시건주 플랫록 공장에도 1200명의 인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일본 도요타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는 전날 테네시주 스프링힐 조립공장에 1억67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형차 부문에 4000만달러, 준중형차 부문에 1억2700만달러가 들어간다. 생산인력도 1800명 가량 늘린다.

크라이슬러도 사정은 비슷하다. 엔진 공장이 있는 미시건주 트렌튼과 던디 공장에 52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며 인원도 300명 가량 더 늘린다고 밝혔다.

일본 업체들도 생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날 혼다는 엔진 부문에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물론, 오하이오주 공장에 2억1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닛산도 증산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모두가 미국 자동차 판매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132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580만대를 팔아치울 기세다. 지난해 1420만대보다 11.3% 늘어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07년 1610만대 판매 기록 이후 최대다.

판매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빠른 경기 회복, 이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 시작하면서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어졌다는 설명을 현지 언론들은 내놓는다.

자동차 업체들도 소비 심리에 재빨리 편승하고 있다. 보조 차량으로 활용 가능한 소형차들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도 차량 판매에 불을 질렀다. 저금리를 이용한 다양한 리스 정책과 보조금 제도도 시장 활성화에 한몫했다.

AP는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보다는 옵션을 붙여 가격을 높게 부르는 식으로 판매 전략을 유지해도 판매 대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루카닷컴은 "지난 달 대당 판매가가 3만1000달러에 이를 정도로 할인은 거의 없는데도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거나 리스를 이용해 차량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