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 패티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인조 쇠고기가 인류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40)이 '인조 쇠고기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열린 시식회에 등장한 인조 쇠고기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마크 포스트 교수 연구팀이 생산한 것이다. 어른 소의 골격근에서 세포를 분리한 후, 줄기세포로 배양·증식해 근육 섬유를 만들었다. 이를 여러 겹 쌓고, 색소 단백질을 주입해 실제 쇠고기처럼 만들었다. 요리는 영국 남부 콘월(Cornwall)의 유명 레스토랑 주방장인 육류 요리 전문가 리처드 맥거원이 맡았고, 음식 품평가인 오스트리아의 하니 러츨러와 미국 출신의 조시 숀왈드가 시식에 나섰다. 전반적인 평가는 고기 맛은 나지만, 고기 조직이 건조하고 별다른 풍미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숀왈드는 "씹으면 고기와 비슷한데 기름기가 부족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풍미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조고기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맛뿐 아니라 비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요리에 사용된 5온스(약 142g)의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데 25만파운드(약 4억3000만원)가 들어갔다. 지금까지 연구를 위해 구글 창업자인 브린이 70만유로(약 10억3500만원)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브린은 시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거의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성공한다면 인류에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조 쇠고기 프로젝트는 쇠고기 소비는 급증하는 반면 소 사육에 너무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에는 1999년 대비 육류 소비가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토지와 사료 등의 자원은 부족하다. 브린은 "육류를 생산할 새로운 방법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큰 환경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하는 포스트 교수는 품질 개선을 위해 천연 지방세포와 붉은색 단백질 색소를 가미하는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트 교수는 이를 위해 1000만유로(약 148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브린과 글로벌 식품회사에 투자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