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아프리카와의 무역협정에 몸이 달았다. 만료 2년을 앞두고 협정 연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새롭게 부상하는 이 대륙에서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으로 불리는 무역협정이 발효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10월. 경제개혁을 실천하는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에는 면세 등의 무역혜택을 주고 미국 기업에는 아프리카 진출 기회를 늘려주려는 목적이었다. 그 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시효가 연장돼 2015년 9월 30일 만료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첫 발효 당시 무역 혜택이 적용된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수는 34개였다. 현재는 40개국으로 늘었다.

마이클 프로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5일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 참석해 AGOA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먼 대표는 다음 주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연례 AGOA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다. 2008년 첫 취임 이래 가장 적극적인 대(對) 아프리카 외교 행보였다.

지난주 주미 아프리카 대사들도 미 정부에 AGOA를 최소 15년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특히 직물·의류 수출과 관련한 조항의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FT는 "미국이 AGOA를 연장하려는 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해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넘어서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지난 2011년 미국과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교역 규모는 943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해 중국과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교역액은 1273억달러로, 2000년(89억달러) 대비 15배 가량 늘었다.

프로먼 대표는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만큼 미국도 아프리카에 함께 있기를 원한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진출하면 일자리를 주고 훈련을 시켜준다는 점을 늘 강조한다"고 FT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