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최고의 창과 방패가 격돌한다. 덕수고와 야탑고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제6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겸 후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다툰다. 3일 준결승에서 덕수고는 청주고를 2대1로 따돌렸고, 야탑고는 10회 승부치기 끝에 신일고를 13대12로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덕수고는 튼튼한 마운드와 물샐틈없는 수비가 강점이다. 덕수고는 준결승까지 네 경기를 치르면서 단 3점을 내줬다. 야탑고는 평균 10점이 넘는 화끈한 타력(4경기 41점)을 앞세워 사상 첫 청룡기 결승에 진출했다.

맞춤형 훈련으로 최강 전력 갖춰

덕수고 선수들은 평일 4교시 학교 수업을 받는다. 오후에 전체 훈련 3시간을 마치면 정윤진 감독이 마련한 개인별 과제에 따라 1~2시간씩 더 타격과 수비 연습을 한다. 정 감독은 매일 가장 늦게까지 남아 선수들의 훈련 성과를 기록한다.

올해‘청룡’은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 덕수고와 야탑고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제6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강자를 가린다.

'맞춤형 훈련'으로 다져진 덕수고는 현 고교 최강으로 꼽힌다. 작년 청룡기 결승전에선 신일고를 8대1로 제압하고 우승기를 들었다. 올해 전기 왕중왕전을 겸한 황금사자기에서도 1위를 했다. 투수 한주성과 전용훈이 마운드의 핵심이다. 프로 1차 지명을 받아 내년 두산 유니폼을 입는 한주성은 2승(평균자책점 0.69)을 올렸다. 전용훈은 15와 3분의 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승을 거뒀다. 정윤진 감독은 "우리의 투수진과 수비로 충분히 야탑고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대회 2연패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청룡기 첫 우승 노리는 신흥 강호

야탑고는 1997년 창단했다. 초창기에는 선수 수급이 어려워 10명 남짓한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 2002년 봉황대기에선 야구부원 13명으로 8강에 올라 '외인구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반기엔 경기권 1위, 경기·인천·강원권을 묶어 광역권으로 치러진 후반기에도 1위를 했다. 신흥 명문 야탑고의 상승세 뒤엔 스포츠과학의 힘이 있다. 창단 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성용 야탑고 감독은 2009년 체육과학연구원과 손잡고 선수들의 체력 훈련에 역학과 생리학을 접목했다. 올해는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심리상담까지 받도록 했다.

야탑고의 타격은 화끈하다. 주전 9명 가운데 네 명이 이번 대회에서 4할 이상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번 김경호가 0.778(18타수 14안타), 3번 박효준이 0.462(13타수 6안타), 4번 김하성이 0.462(13타수 6안타), 6번 김민호가 0.455(11타수 5안타)다. 김성용 감독은 "덕수고와는 여러 번 연습 경기를 해 봐서 잘 알고 있다"며 "첫 우승 트로피를 안고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