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4일, 서울 롯데호텔(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는 "글로벌 인재 육성이야말로 창조경제 달성에 필수불가결적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 취업 시장에서도 해외 어학연수는 대학생의 필수 스펙으로 여겨진다. 여름방학을 맞아 고교에서도 국제교류 활동이 한창이다.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고교생이 국제교류 활동에서 단순 사교·관광 이상의 효과를 거두려면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할까? 지난달 23일 경기 광명고 국제학생문화교류반을 찾은 비영리 사단법인 아이섹(AIESEC·국제리더십학생단체) 한국지부 소속 대학생 3인의 조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왼쪽부터)홍성범군, 이인수씨, 한예지·편하영양, 김희조씨, 서채원양, 우루노 유미씨, 홍민석군.

Q. 고생에 비해 성과 미미한데

A. 꼼꼼한 일지 작성 유념해야

한예지(경기 광명고 1년)양은 "국제학생문화교류반 활동을 제대로 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며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게 맞나'란 확신이 안 서 막막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양의 고민을 듣던 이인수(고려대 컴퓨터교육과 3년, 아이섹 한국지부 중앙위원장)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전 세계 아이섹 지부 중에서도 중국의 힘은 막강해요. 머릿수가 많거든요. 그런데 현재 중국지부 중앙위원장으로 있는 친구가 첫 번째 국제교류를 경험한 곳이 바로 우리나라예요. 그 덕에 요즘도 그 친구는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하든 '한국'부터 떠올린다더군요. 교류 상대방에게 자국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 아닐까요?"

서채원·편하영(이상 경기 광명고 2년)양은 "대학 입시가 가까워지니 부담도 커진다"며 "그간 우리가 벌인 활동을 돌이켜보니 지극히 사소한 것뿐이어서 자기소개서 등에 어떻게 녹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미국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성균관대 수시 1차 글로벌리더 전형을 통과한 김희조(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경영학부 3년)씨는 "그 '사소한 활동'을 꼼꼼히 기록해보라"고 조언했다. "고교생 시절 전 세계 각국 친구들이 모인 인터내셔널 클럽에서 활동하며 일지를 작성했어요. 사소한 일처럼 보여도 꼼꼼히 기록해두면 훗날 그게 자신의 경쟁력이 됩니다."

Q. 단계별 꿈 실현 요령 있다면

A. 선배와의 교류 기회 꼭 잡길

홍민석(경기 광명고 1년)군의 꿈은 다국적 기업 CEO나 유엔 사무총장같은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언어 공부에 재미를 붙인 그는 수준급 중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홍군은 이날 선배들에게 "어학 실력을 쌓는 것 외에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어떤 걸 더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한국·일본 혼혈인 우루노 유미(고려대 기계공학부 3년)씨는 "이미 국제교류 활동을 경험했으니 리더십 관련 동·서양 고전을 읽으면 자신의 길이 명확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지난해 해외인턴십 부서장으로 활동하며 10명의 학생 스태프와 함께 일했어요. 그런 다음 '손자병법' '한비자' '군주론' 등을 읽으니 동·서양 리더의 차이는 물론, 실제 현장에 적용할 만한 전략도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비단 고전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요즘 책 중에선 '전쟁의 기술'(로버트 그린 글, 웅진지식하우스)을 추천합니다."

이날 선배들과의 대화에 매료된 홍성범(경기 광명고 1년)군은 "대학생이 되면 아이섹에 꼭 들어가고 싶다"며 회원 선발 기준을 문의했다. 이인수씨는 열정·이타심·책임감·위기대처능력·협동심 등 5개 키워드로 아이섹의 인재상을 설명했다. 그는 "인턴십 체험을 위해 먼 나라까지 왔는데 현지 담당자가 연락 두절이면 큰일 아니겠느냐"며 "그만큼 타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기 때문에 어느 한 자질도 부족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아이섹에서 고교생과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도 있으니 글로벌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홈페이지(www.aiesec.or.kr)를 방문, 실제 체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라"고 귀띔했다.

▶경기 광명고 국제학생문화교류반ㅣ지난 2011년 결성. 중국 상하이시 쑹장이중(松江一中)고교, 일본 아키타현 오다테국제정보고교와 각각 자매결연을 맺었다. 1학년은 중국·일본팀 각 15명씩으로 구성됐으며 2학년생 20명은 1학년 후배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아이섹ㅣ1948년 유럽 7개국이 모여 창단했다. 2013년 현재 회원국은 127개. 해외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과 글로벌 인턴십 중개 사업 등을 벌인다. 한국지부는 지난 1962년 창설됐다. 2013년 8월 현재 전국 16개 대학 소속 500여 명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