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가 '1학년의 힘'을 앞세워 제6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8강에 올랐다.

신일고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인천고를 8대5로 따돌렸다. 1학년 트리오인 5번 타자 김태우(4타수 2안타), 6번 조예준(5타수 3안타 3타점), 7번 김응수(4타수 3안타 1타점)가 팀이 기록한 안타 13개 중 8개를 합작했다.

신일고는 작년 청룡기 결승에서 덕수고에 져 준우승했다. 올해는 주말리그 전반기까지 부진했다. 투수 이윤학(현 LG) 등 팀의 주축이었던 3학년 선수들이 졸업했고, 부상 선수들까지 나와 전력이 떨어졌다. 전반기 왕중왕전을 겸했던 황금사자기에선 1회전 탈락을 당했다.

신일고는 후반기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간판투수인 좌완 이승헌(3학년)이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팀이 거둔 5승 중 4승(2패·평균자책점 2.39)을 따냈다. 이승헌은 이번 청룡기에서도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27일 선린인터넷고와 벌인 1회전에선 8이닝 3실점 하며 팀의 8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30일 16강전은 9이닝 동안 5실점(3피안타 5볼넷) 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16강 신일고—인천고전. 신일고 최승민(왼쪽)이 7회초 김기담의 스퀴즈번트 때 홈에서 인천고 포수 정동욱과 충돌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최재호 신일고 감독은 "1학년 선수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강 이상을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신일고는 다음 달 2일 장충고―상원고전 승자와 8강전을 벌인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야탑고가 돌풍의 원주고를 11대3, 8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야탑고는 2―3으로 뒤지던 3회 2사 후 볼넷 3개와 몸 맞는 공 2개를 묶어 밀어내기로만 2점을 뽑았다. 4회엔 김경호·김태완의 2루타와 볼넷, 내야땅볼, 상대 수비실책 등으로 3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야탑고의 에이스 김동우는 2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휘문고와 치른 1회전(7이닝 완봉승·콜드게임)에 이어 2승째를 올렸다.

야탑고는 이날 안타(9개)보다 사사구(14개)를 더 많이 얻었다. 6회만 삼자범퇴로 물러났을 뿐, 나머지 이닝에선 매번 주자를 두 명 이상 내보냈다. 확실한 리드를 잡기 위해 번트 작전을 자주 걸었다. 희생번트를 네 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7회엔 번트만 세 번(번트 안타 2개·희생번트 1개)을 댔다. 천연 잔디가 깔린 경기장 환경을 활용했다. 대부분 고교 야구경기가 치러지는 인조 잔디 구장에서 번트를 대면 타구가 빨리 구른다. 천연 잔디에선 번트 타구의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공을 잡아 처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작년 청룡기에선 1회전 4경기만 잠실구장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7경기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기동력이 강점인 야탑고는 도루도 5개를 기록했다. 4번 타자 김하성(2타수 1안타 2볼넷)은 혼자 세 번 베이스를 훔쳤다. 야탑고는 다음 달 2일 북일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