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2013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일 호주전(0대0)과 24일 중국전(0대0)에서 전혀 다른 선발 멤버를 내세운 홍 감독은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평가를 끝냈다"며 "일본전은 승리를 얻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40승22무13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세 경기에선 2무1패로 뒤져 있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의 사나이다. 선수 시절인 1993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0대1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1997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2대1 승)을 포함해 자신이 뛴 한·일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도자로서도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강한 압박을 앞세워 일본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26일 훈련에서 공을 받으면 한 차례 터치 이후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날리는 훈련을 반복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31차례나 슈팅을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일본전에서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김신욱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엔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명보호(號)에 맞서는 일본은 21일 중국전에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25일 호주전엔 한 명도 주전으로 나오지 않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하루를 더 쉬는 한국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며 호주전 선수 기용이 한국과의 경기를 대비한 포석임을 내비쳤다.
이번 경기는 한때 '한국 축구의 메카'로 불렸던 잠실종합운동장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한·일전이다. 지금까지 잠실 한·일전 A매치는 다섯 번 열려 한국이 3승2패를 거뒀다.
한국은 1985년 11월 잠실에서 열린 멕시코월드컵 최종 예선 일본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00년 4월 일본과의 평가전(1대0 승)에서 기록한 하석주(전남 감독)의 골은 한국 축구가 잠실에서 올린 A매치 마지막 득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동아시안컵의 메인이벤트인 한·일전을 잠실벌에서 열며 흥행 효과를 노리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올드 팬들은 향수를 느끼고, 젊은 팬들은 색다르게 바라보는 것 같다"며 "26일까지 예매로 3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현장 판매분까지 합하면 당일 4만~5만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자 한·일전에 하루 앞선 2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선 여자 대표팀이 일본과 경기를 벌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6일 파주 NFC에서 "일본축구협회와 내년 10~11월 사이에 A매치 데이를 잡아 친선 경기를 열기로 합의했다"며 "정확한 날짜를 잡진 못했지만 매년 한·일전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